<그대를 사랑합니다> REVIEW_MOVIE

강풀의 원작 만화를 보았을 때는, 훨씬 리얼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영상으로 장르를 바꾸면서 다분하게 미화된 것 같다. 일단 미술이 꽝이다. 리얼리티가 없다. 우리는 이미 TV의 다큐 프로그램을 통해서 달동네며 뒷골목 언저리를 너무나 잘 안다. 그런데, 방안 풍경이며 소품이며 허술하다. 비어있다. 사람 사는 데가 아니다. 주요 등장인물들을 제외하면 다들 까메오 수준이다. 캐릭터가 안 산다. 일부러 그런 것 같기는 한데, 치매 노인이 그린 그림들이 작품이다. 처음 쓴 한글이 너무나 달필이다. 곧 저승길에 오르게 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배우인 것을 감안한다 해도 너무 곱다. 힘도 펄펄 넘친다. 얼굴이 팽팽하다.

사연이며 병명이며 조연들은 구체적인 것들이 하나도 안나온다. 만화는 만화라서 그렇다치고, 영화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상상력을 채울 수 없다. 그런데도 저렇게 나온 거라면 준비가 덜 된 채 촬영이 들어간 거다. 주연배우들의 존재감을 너무 믿어서인지, 어디다 무엇을 연출한 건지 감독의 의도나 색깔을 찾아 볼 수 없다. 한마디로, 영화화된 모든 다른 강풀 작품들이 그렇듯, 어디다 점수를 주어야 할 지 모르겠는 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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