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스캔들] 통쾌발랄 불륜의 미학 REVIEW_STAGE

연출도 무대도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좋았다. 캐릭터들도 사랑스러웠고. 대사가 죽도록 많고 심지어 겹치고 쉼없이 치고 빠져야 하는 흐름인데, 튀는 씬 하나 없더라. 배우들의 캐미도 좋았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싹 날려버릴 만큼 몰입도도 최고.  

마르크 꼬믈레티 원작이라니 그냥 만들어낸 상황극은 아니었던 듯. 이야기는 꼬이고 얽히고 속고 속이고 앞에서 다르고 뒤에서 다른 복잡한 설정 속에서 정신없이 흘러가는데. 정말로 신기한 건 이게 다 이해가 돼. 유혹하고 유혹당하는 남자고 여자기 때문에, 순간순간 다른 캐릭터를 선택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관망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그저 신나고 웃길 뿐. 실제로 저런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이 된다면 미쳐버리겠지. 

인간은 참 욕심쟁이인 것 같아.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는 것이 보통의 인간들이지만 정말로 1:1의 관계만으로 만족하는 연애인들은 참 드문 것 같다. 새로운 욕망에 대해서는 그저 참으면 되는데 못 참지. 그렇다고 기존의 관계를 버릴 용기도 없지. 그러니까, 어떤 불륜이든지 간에 그것이 정리 안 된 두번째의 관계라면, 그것은 분명히 상대가 아닌 자신을 속이면서부터 시작된다고. 그걸 잊으면 안 돼. 그 관계가 정말로 의미 있으려면, 반드시 서로에게 첫번째여야 해. 혼인관계든 금전관계든 법률적 문제든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시작되는 두번째의 관계는, 위기상황에서 항상 버려지니까. 첫번째 문제도 감당 못하는데, 두번째 문제라고 기만하지 않을 수 있겠어?

그래서 끝을 알 수 없는 이 불륜 + 불륜 관계는 끝까지 흥미진진했다. 여기에서는 뻔한 결말을 보여줄 것인가, 아니면 색다른 대안을 보여줄 것인가. 해피엔딩인지 충격반전인지는 당신이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연극 스캔들]은 신연아트홀에서. 신연아트홀은 혜화역 1번 출구에서 우회전 하면 바로 뿅 나타난다. 간판이 잘 안 보이긴 하지만, 50m 도 안되는 거리에 있으니까 금방 찾을 수 있다. 본격 연애하고 싶어지는 연극, [스캔들]은 친한 친구들끼리, 가족, 연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작품. 대학로 데이트 코스 안에 연극 한편 끼워 넣는 것도 멋진 선택일 듯.  









별 OO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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