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해피 브레드] REVIEW_MOVIE

세상에나 이렇게 사악한 영화는 첨 봤다. (농담이고) 이 영화 보면서 빵, 빵, 빵 하고 외쳤다. 결국 뛰쳐나가서 빵 사왔지. 맛있는 빵 검색도 엄청 했지. 괜찮은 빵집을 몇군데 발견하고 스크랩했지. 온라인으로 주문 가능한 빵집이 어딘가 찾았고, 이번에는 여기, 다음에는 저기, 하는 식으로 결심하고 있어. 나쁜 영화 같으니라고. 엉엉엉.

본격 제과제빵 배우고 싶은 영화랄까.

그리고 까페 마니는, 현실에는 있을 수 없는 공간이랄까. 다같이 모여 랄랄라 하며 손 잡고 빙빙 돌 때는 그 파라다이스 판타지가 정점을 찍는 느낌이었다. 빵을 함께 나누어먹을 수 있는 누군가,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누군가,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누군가,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료, 쇼핑을 같이 갈 수 있는 친구, 내 작품을 좋아해 줄 수 있는 이웃사람... 이게 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인데, 혼자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과 환상의 세계.

존중과 예의가 있는 관계. 아니, 존중과 예의만 있는 관계. 내가 몸담고 있는 공간은 폭력이 넘치고 피해가해가 넘치는 현실이라, 이 영화는 갈수록 희미하게만 느껴졌다. 예쁘고 아름다운데, 내 것은 아닌 것 같아. 당연히 공감도 이입도 안 되지. 영화가 너무 예쁘니까. 그러니까, 이 영화는 나처럼 배배 꼬인 어른이 말고, 마음도 얼굴도 피부도 순수하고 맑은 소년소녀들이 보면 참 좋을 것 같다.

물론, 너덜너덜 비틀비틀하는 어른이도 이런 공간 꿈꾸긴 한다. 보송보송하고 따뜻한 침대, 유기농 재료로 정성스레 만든 빵, 자연 속의 산책길, 아름다운 햇살, 여기저기 널린 들꽃들, 사랑을 부르는 빗방울, 포쓰 넘치는 눈보라를 배경으로 흘러넘치는 드라마와 감동, 뭐 이런 게 한큐에 다 돼? 얼만데? 얼마면 되는데? 숙박도 되고 식사도 되고 토크도 되고 술도 되고 밥도 되고 고민 상담에 같이 놀아도 줘. 얼마면 될까, 이런 게스트 하우스라면. 여행자의 꿈과 기대를 쓱싹 훔쳐버리는 게스트하우스들도 얼마나 많은데, 이런 데를 꿈꿀 수 있나, 나 같은 일반상식 넘치는 도시의 어른이가.

그래도, 이런 곳이 있다면 절대로 가보고 싶지. 두 번 가지.







별 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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