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들] REVIEW_MOVIE

송파 CGV에서 관람. 영화가 11시 넘어 끝났는데 엘리베이터가 지하 주차장까지만 움직이도록 되어 있어서, 지하로 내려갔다 비상계단으로 지상으로 탈출하는데 20분 걸렸다. 비상문 입구를 쇼핑 카트로 막아놓은 어느 직원의 센스 때문에. 덥고 습한 불쾌지수 만땅 상태로 광활한 지하주차장을 헤매는데, 진짜 던전 탐험하는 기분이었다. 겨우겨우 빠져나와서 귀가했지만, 정말로 열받더라. 민원 글 올려놓고. 짜증나. 

영화는 재밌었다. 정우성은 훌륭했다. 그냥 날것 그대로가 보이는 배우인 것 같다. 신비스럽다거나 셀렙 같다거나 그런 분위기가 없는 캐릭터다. 어떤 옷을 입혀도 딱 적당한 만큼 해내는 배우. 젊었을 때는 너무 잘 생겨서 그걸 뒤집는 이미지메이킹에 힘썼다면, 이제는 중후한 중년배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전략을 잘 선택한 듯. 

한효주와 설경구의 캐미도 좋았다. 설경구는 그냥 나기를 경찰이나 형사로 태어난 것 같지. 워낙 그런 역할들을 하다 보니. 기찻길 클라이막스에서는 왠지 [박하사탕] 때의 씬이 생각났다. 저기서 죽던가 살던가. 어째 설경구는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야. 배우로서는 축복받은 얼굴인 것 같다. 선량함도 악랄함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얼굴. (... 라든지 뭐라 뭐라 쓰는 것도 이젠 귀찮네.)

영화는 재밌었지만 우리나라 영화 같지 않았다. 영화 속 경찰들이 엄청나게 최첨단인데다가, 일초일초 모든 오더와 동선이 딱딱 떨어져. 우리나라 경찰 아님. 진짜 아님. 어디 헐리우드 영화 속 경찰 같음. 지인 중에도 경찰이 계시지만, 시스템과 메뉴얼이 절대 저렇지 않음. 너무 비현실적이라 몰입도는 떨어지더라. 그리고, 그림자 같은 범죄자들이 막막 흔할까. 오션스 써틴 같은 데서 스카웃 해야 할 것 같은데. 왜 여기서 서류나 훔치고 그러고 계시냐고. 왠지 국제적인 스케일로다가 리메이크 해도 괜찮을 것 같은 시나리오였다는 것은 기록해둔다. 

영화 바깥의 것들은 이제 안 궁금하다. 그냥 평범한 소비자로 살아야지. 귀찮다. 다. 






별점 OOO


 



 

덧글

  • 잠본이 2013/07/14 16:39 # 답글

    원작이 홍콩 영화라서 더 한국 같지 않게 보였을지도요.;;;
  • 윤도람 2013/07/16 13:54 #

    앗. 원작이 있는 영화였군요 >ㅅ</// 듣고 보니 분위기가... 그럴 듯. 하드보일드 한 뒷골목이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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