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울버린 3D] REVIEW_MOVIE

나는 3D 영화가 싫다. 정말 싫다. 안경 걸쳐지는 귀 부분이 아프다. 콧등도 아프다. 메이크업도 지워진다. 2D 볼 때보다 눈이 3배쯤 피곤하다. 게디가 비싸다. 하지만, 친구가 이벤트 당첨되었다고 불러서 봤다.

시사회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 디제잉 쇼와 딕펑스의 공연도 있었고. 디제잉 꽤 좋았다. 하지만, 너무 짧았고 그루브 타는 관람객은 아무도 없었다. 슬펐다. 클럽에서 이 정도 디제잉 세트 해주면 감사감사인데. 딕펑스도 공연 너무 좋았다. 인이어 작동 안하는데도 완벽하게 공연했고. 딕펑스는 볼 때마다 키보드에 깜짝깜짝 놀래. 무심한듯 시크한데 완벽해. 보컬은 어떻고. 보컬도 넘 매력적이지. 드럼도 딱. 어휴, 드럼도 넘 좋아. 이 친구들 팀웍 넘 좋아. 하지만, 너무 꽉 짜여진 듯한 뮤지컬 무대 같아. 애드립이나 연륜 같은 건 부족하지. 나이가 더 들면 근사해질 것 같다. 근데 얘네들 군필자들인가. 어려보이든데. ㅠㅅㅠ

아쉬운 점은 전원 얼굴에 보수공사 한 듯한 분위기. 자연스런 동네 친구 같은 분위기가 좋았는데 너무 세련되고 너무 잘생겨졌어. 아 왜 적당히 잘생기면 안되는 건데. 슬프다. 연예인이라는 분위기가 점점 커져서 안타깝네. 어쩔 수 없나. 

공연 끝나고 퍼포먼스 팀도 한 팀, 아니 두 팀이었나. 아크로바틱인지 댄스인지. 꽤 재밌는 팀이 등장해서 울버린 비쥬얼씬 앞에서 공연도 했다. 퍼포먼스도 좋았고. 스탠딩 파티라서 나중엔 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봐야했지만. 

그리고, 드뎌 휴 잭맨 등장. 

뭐, 이 사람은 셀렙 맞나. 동네 아저씨처럼 친근하게 짜잔 등장해서. 레드카펫 걸음걸음마다 사인해주고 셀카 찍어주고 악수하고. 땀도 뻘뻘 흘리면서도. 한순간도 표정 한번 안 흐트러지고 계속해서 유쾌하게 웃더라. 진짜 프로다. 완전 프로다. 아니면 정말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 봐도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팬 서비스였다. 이 정도로 하는 헐리웃 스타 있나 싶었다. 벌써 4번째 방한이라고도 하고. 진짜 수백명한테 컨텍트한 것 같아. 아마도 모두들 찰나의 추억으로 삼겠지. 나는 팬심이 없으니까 그저 흥미로운 구경했네. 

토크도 꽤 오래 진행했고. 정말 매너 짱짱맨. 이 영화가 완전히 일본관객 취향으로 프로덕션 디자인이며 의상 컨셉이며 다 맞춘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뭐 서울 한복판에서 찍었나 싶을 정도로 친한파 인사다운 발언의 향연. 게다가 표정도 얼마나 풍부한지. 팬을 한손으로 번쩍 든 것도 멋있었고. 진짜 계탔네, 저 팬. 사람 마음에 쏙 들게 예쁜짓만 골라골라 하셨다. 진짜 휴 잭맨 같은 캐릭터면 너무 감사하지. 가정적이고. 사람 좋고. 지적이고. 힘도 쓰고. 유쾌하고. 성실해. 보는 사람 엄마미소 나오는 분위기로 마무리. 

행사 끝나고 동선 이동에서도 스텝들 꽤 정교하게 배치했더라. 이 영화 마케팅 회사 일 잘하는 듯. 보통은 이런 행사들 가서 욕 안 한 적이 없는데, 진짜 사고 없고 재밌었다. MC들은 딱 중간만 했지만.  

울버린은 사실 관심없고. 스티븐 시걸 횽 알지. 이 횽이 으럇! 하면 한명도 못 살아남는다. 울버린도 한방에 슉슉슉 다 끝장낸다. 이 영화에서 얼마나 많은 살인이 일어났는지 셀 수 없을 지경. 하지만, 울버린이 악당들 다 해치우고 여주 구하는 맛에 보는 영화잖아. 장르적 컨벤션에서 한치도 어긋나는 것 없고 반전도 예상가능하고. 울버린은 미중년이고. 몸은 아름답고. 단순하고 착하고. 수염은 지저분한데 목욕하고 나면 깔끔해지고. 적당히 사납고. 필요할 땐 적당히 부드럽고. 거칠고 위험하지만 나에게만 따뜻한 몬스터 같아. 하나 키우고 싶다. 하지만, 아무데서도 팔지 않겠지.  

영화는 일본 시장을 노린 듯. 사나다 히로유키 넘 나이들어서 깜놀했고. 

타오 오카모토. 여주. 일본인인데 정상급 패션모델. 중성적인 얼굴이며 몸매가 묘한 매력을 자아낸다. 키도 177cm래. 휴 잭맨이랑 캐미도 좋았다. 유키오 역도 전형적인 일본인 얼굴인데. 아마도 얘도 패션모델 같아. 인종적 특징을 저렇게 잘 나타내는 얼굴도 없을 거란 이미지. 작고 치켜올라간 눈, 도드라지는 광대와 평면적인 얼굴, 작은 입술, 가느다란 팔다리. 요즘 아이들이란 정말로 가늘가늘 예쁘다니까.   

여자 악당 의상에도 깜놀했고. 미쳐미쳐. 예전 배트맨의 악당 아이비를 보는 듯. 메인컬러에서 절대로 안 벗어나는 의상들.일관성있게 쫄쫄이만 입는 컨셉. 진짜 진부한데 뭐 이 영화에서 안 진부한 건 드물었지. 

이 영화를 추천한다면 어린이들에게 추천. 하지만 19금 씬이 있으니까 그것만 빼고. 마음이 어린이인 어른들에게도 추천. 놀이공원에 간 듯한 심장 쫄깃한 장면들이 많으니까. 롤러코스터 좀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추천. 







별점 O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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