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의 법칙] REVIEW_MOVIE

왜 VOD 시장에 빨리 풀렸는지 이해가 갔다. 저 언니들도 하고 하고 또 하는데, 나는 여기서 뭐하나 싶은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영화를 또래들이 보고 싶겠어? 타겟 설정이 잘못 됐단 말이다. 

영화 속 언니들은 일단 1. 예쁘다. 2. 파트너가 있다. 3. 돈과 직업이 빵빵해. 라는 3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이런 상황이니 나이 따위. 섹스앤더시티의 언니들도 마찬가지잖아. 몸은 비록 늙고 낡아가도 일단 1. 예뻐 : 어느 파티에 가도 빠지지 않아 2. 파트너가 있다 : 없어도 과거와 미래에서 마구 다가와 덤벼 3. 돈과 직업이 빵빵해 : 매주 주말마다 친구들 만나 브런치 먹을 정도는 된단 말이야. 이 정도 안 되면 연애 따위 꿈꾸지 말라고. 

현실적으로 내 주변의 언니들을 보자. 

1. 예쁘다 : 돈 있으면 예쁘더라. 친정 돈이나 남편 돈이라도. 하지만, 대부분이 늙고 쳐지고 아이 낳은 몸인 걸 여실히 드러내고 있지. 어딜 나가 내 나이 들으면 하는 요새 듣는 말 : "애 안 낳았죠? 어쩐지 몸매가..." 아이 낳으면 죽도록 관리 받아야 다시 예전 몸매 돌아가지. 연예인이 아닌 이상은 골반 커진 것 다시 잘 안 돌아가더라. 마사지 받아야지 운동해야지, 처녀 때보다 몇 배로. 시간과 돈이 남아돌지 않으면 그거 어떻게 해. 애 없어도 운동할 시간과 정신이 없잖아, 보통. 나 같은 서민들은... 그렇다고. 

2. 파트너가 있다. : 내 주변은 결혼을 하나 안 하나 어찌나 다들 섹스리스인지. 파트너가 있으면 뭐해. 그냥 가족으로 산다. 섹스하며 사는 여자들은 얼굴에 빛이 나. 일단 순환이 되니까. 손발도 따뜻하지. 왜들 파트너를 두고 안 하고 사는지 모르겠어. 성적 주체가 아닌 단순히 생산의 주체, 가정가사의 주체, 아내, 엄마, 며느리로 사는 업무량 과다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 물론, 서로 간 사랑의 능력이 없는 사람들끼리 만나 시스템만 공유한다면, 굳이 하고 싶은 욕망도 덜 생기겠지만. 남자와 여자라서 끌리는 것도 없다면 왜 같이 사는 거야. 

의무나 책임만으로 사는 인생, 괜찮을까. 물론, 성적 주체로서의 권리를 포기한 대신 얻는 것도 물론 많겠지만. 언젠가 자꾸만 섣불리 결혼하려 하는 지인에게 물었는데 충격적인 대답이 생각난다. "이젠 절대 이혼 안해. 난 직장 생활하기 싫다고!" 본인의 입으로 결혼을 취집으로 생각하는 언사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난 까페에 자주 나가니까) 까페에 앉아 있으면 한결같이 애들 얘기, 남편 얘기, 시댁 자랑, 친정 자랑, 몸매 얘기, 해외직구 얘기, 건강식품 얘기, 쇼핑 얘기뿐. 쓰는 언어들을 보면 다들 학사 이상이야. 하지만, 네트워크는 오직 비슷한 레벨의 여자들끼리만 하지. 사회생활하고 돈을 벌진 않는다고. (우리 동네라서 특수한 지는 몰라도.) 사회생활하지 않는 그녀들은 정말로 하나 버린 대신 하나 얻으면서 사는 걸까. 

3. 돈과 직업이 빵빵해 : 돈 없어도 직업 없어도 남편과 친정이 빵빵해. 그러면 연애들 하시는가. 내 주변에는 돈도 많고 직업도 빵빵하고 소셜도 적당히 하는 멋진 언니, 제로야. 내가 구질구질하게 살아서 내 주변도 똑같은가 몰라도. 어쨌거나 유명인 빼고 현실에서 여자인데 돈도 많이 벌고 직업도 짱짱하고 비쥬얼도 엄정화 같은 언니는 없어. 그녀들이 4050이라고 친다면. 

결론 : 이 영화는 참으로 비현실적인 영화라는 거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영화라는 거지. 영화 속 남자들 전부 말도 안되게 괜찮다는 거지. 판타지 영화야?




    


별점 : OOOI (나른한 휴일, 낄낄대며 본다면. 킬링타임용으로 굿)




덧글

  • dronz 2014/03/23 23:14 # 답글

    망상만 자극하고는 별 소득이 없는 그런.. 인 느낌이네요 ㅋㅋ
    안봐도 알것같은 느낌입니다. 좋은 리뷰 감사드려요~
  • 윤도람 2014/03/25 15:11 #

    음... 저만 이렇게 본 건지도. 뭐 시작부터 저 언니들은 하고 또 하니까. 아, 뭐야... 싶은 느낌? 쿠쿠. 요새 욕구불만이라 그런가 짜증이 확! 영화의 드라마 부분은 괜찮아요.
  • chokey 2014/04/10 01:14 # 답글

    판타지였군요! 정말 할일없을때 볼까 싶다가도 엄정화 얼굴이 부담스러워 관뒀는데 .. 그 언니들 설정이 너무 영화예요 ㅋ
  • 윤도람 2014/04/11 01:26 #

    엄정화 언니는 옛날이 훨 자연스럽고 좋았죠. 요즘 애들은 옛날 얼굴 기억도 못하겠지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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