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하우스의 연인] REVIEW_DRAMA

쉐어하우스도 나름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도 쉐어하우스 시스템이 도입된 지는 꽤 된 것 같구.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아마도 하숙집 분위기와도 비슷하겠지. 그 때는 욕실 한 번 쓰는 것도 진짜 스릴 넘쳤는데. 약간의 긴장감을 갖고 살아야 했고. 어려서 메이크업 같은 건 전혀 안하던 시절이라, 세수 안해도 얼굴 반짝반짝하던 때니까, 맨얼굴로도 낯선 사람들이랑 같이 살아도 아무 문제 없었던 것 같다. 그 때 생각하면 나이들면 슈퍼 나갈 때도 뭘 준비할 게 많아져. 세수해야지, 모자써야지, 노출없는 옷으로 갈아입어야지, 귀찮아. 

미즈카와 아사미, 타니하라 쇼스케, 오오이즈미 요, 나카지마 유토 출연. 

조연급으로 매번 보던 배우들이 주연으로 등장. 타니하라 쇼스케는 나이들어도 멋지네. 미즈카와 아사미의 한탄에서 본 건데. 멀쩡히 회사 다니고 연애도 하고 외모도 어디 빠지지 않는 여자가 왜 자책하며 살아가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고. 직장에서 좌천되어도 항의 못하는 성격, 이라는 것으로 저렇게까지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나 싶기도 하고. '다메닌겐'이라는 표현이 일본문화에서는 자주 떠오르는 듯 해. 인간으로서 못할 짓, 이라든지, 이찌닌마에, 못하는 인간이라든가. 도리를 강조하는 문화. 남에게 폐 안 끼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문화. 화, 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 역시 공동체가 기능하는 사회란 이런 걸까 싶어. 우리나라는 사실 이런 건 깨진 지 오래고. 

여튼, 우주인과 대인기피 양성애자와 가면우울증 환자의 삼각관계라니. 별로 팔릴 듯한 소재는 아니지만. 인간관계에 서툰 사람들의 사랑을 그리고 싶었던 거겠지. 어떻게 해서든 소외되지 않고 어울리도록 하려고 노력하거나, 서로의 짝사랑을 응원하거나, 각자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고 싶어하고. 왜 그러는 걸까, 이유를 알 수가 없었어. 공동체라서?  

감정이 생긴 맥락은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서로서로 좋아하며 훈훈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

중간에 공감갔던 부분은. 목도리를 뜨는 장면이라든가. 나도 한번 떠보고 싶은데, 이번 생 안에 가능할까 몰라. 남의 결혼식에 가는 일을, 돈 내고 남의 행복을 억지로 웃으며 축하하는 일은 고문이고 미친 짓이다, 라고 선언하며. 사실 저렇게까지 솔직하게 말하지는 않는데, 작가의 용감함에 반했달까. 

혼자는 일단 편한데. 인간관계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고 귀찮은 것도 있지. 하지만, 같이 지내기에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들면 혼자가 낫다는 게 당연한 결론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고통과 상처에 몸부림치면서도 혼자가 되기 싫어서, 혼자이기를 포기하기도 하고. 인간은 정말 알 수가 없어. 







별점 OOO (소소한 무공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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